간단한 세피로트 세대 개념과 파생 프로젝트.

1세대 : 오리지널. 아카기 시게루. 

2세대 : 오리지널의 클론. 아카기 시게루(그리드)와 아카기 시게루(프라이드). 

2.5세대 : 인간과 '아카기 시게루'의 합성. 3세대의 준비 과정이라 보아도 무난. 

     사용한 유전정보는 사사즈카 에이시(당시 사관생도) 79%와 아카기 시게루(오리지널) 21%. 

3세대 : 인간과 '아카기 시게루'의 합성. 이쪽은 1:1. 

   하양이 빨강이 까망이 / 첫째와 둘째. 

Xi : 2.5세대 파생 프로젝트. 사이(엔비). 뭐가 얼마나 섞였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호문클루스 : 2세대와 실험체들 중 성공작을 추려서 일곱. 라스 탈주.

2세대 성공작의 탄생까지 오랜 기간이 걸린 것은 그들이 기본적으로 열화판이기 때문에.

1세대는 인간이 생명의 나무로부터 만들어낸 것으로, '아카기 시게루'는 원본에서 멀어질수록 불안정해진다.

2.5세대와 3세대가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인간과 합성했기 때문이다.

사사즈카 에이시와 로이 머스탱은 같은 방에 배정된 것을 계기로 친분을 쌓기 시작.

쌍으로 학년 수석을 먹고 놓아주지 않아서 저 방은 뭔가 이상하다는 소문이 퍼졌다.

로이는 사사즈카의 가족과도 인연을 쌓았다.

어린 사사즈카에게 있어 아카기 시게루는 동경의 대상.

사사즈카의 눈에 아카기 시게루는 강하고 현명하고 흔들림 없는 이상적인 군인이자 지휘관의 모습이었으며, 언젠가는 그렇게 되고 싶은/뛰어넘고 싶은 대상이었다.

상급학교에서는 교양 명목으로 수많은 것들을 가르쳤다. 개중 사사즈카가 제일 학을 뗐던 것은 춤이었다.

그냥도 즐겁지 않았을 수업을 꺼리게 한 것은 주변 환경이었다. 사관학교라고 해도 군대는 군대다. 남자는 후! 여자는 하! 라고 외치면 후! 후! 후! 후! 하! 후! 후! 후! 거리는 반응이 나오는 성비를 자랑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 결국 누군가는 여자 스텝을 밟게 되기 마련이다. 출석번호대로 돌아가며 했지만 사사즈카는 그 시간이 정말로 대단히 끔찍하게 싫었다.

사사즈카는 상급학교 3학년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현장에 투입되었다 돌아온 뒤, 선배에게 배웠다.

대부분의 사관생도가 그 시기에 담배를 시작한다.

현장에 투입되었다 돌아온 후, 사사즈카는 은빛 마탄이라는 한없이 부끄러운 별명을 얻었다.

처음 들은 그 순간부터 사사즈카는 자신의 별명이 부끄러워서 살 수가 없었다.

사사즈카는 임관하자마자 아카기 직속으로 배치되었다.

아카기를 보좌/호위하며 파견도 뛰고 정기적으로 연구소에도 다녀야 했다. 바빴다.

사사즈카가 세피로트 프로젝트의 개조 실험에 참가한 것은 프로젝트가 갓 시작했을 때의 일이다.

이는 당연히 위험했고, 고통스러웠으며, 사망자도 왕왕 있었다.

사사즈카는 1차 지원자 중 유일한 성공작이었다. 실험체가 부족해 엄청나게 혹사당했다.

그가 주로 받은 것은 신체 강화였고, 사격 특화 노선을 탔다. 과부하로 시신경에 이상이 생기기도 했다.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로 지내야 했던 날도 며칠 있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은 것은 카스카베 박사. 그는 안구와 시신경 자체를 강화할 것을 주장했다. 그리고 했다.

대위로 진급하기 얼마 전, 사사즈카는 투입된 현장에서 폭발에 휘말려 중상을 입었다. 수술실로 옮겨지는 중에 여기서 자네가 죽으면 지난 2년에 걸친 실험 자료가 날아가니 죽지 말라고 하는 말을 듣고 가까스로 붙잡고 있던 의식을 놓아버릴 뻔했다.

그리고 문병 온 마모리에게 혼났다.

중간 중간의 재조정과 데이터 수집 등을 제외하면, 사사즈카의 개조 실험은 총 세 번에 걸쳐 이루어졌다. 34년에 한 번, 35년에 한 번, 37년에 한 번. 평균 소요 기간은 5개월. 안정기에 들어가기까지는 평균적으로 2개월. 37년에는 안정기에 들어가는 듯했다가 갑자기 불안정해지는 바람에 조금 더 걸렸다.

가장 고생했던 것은 34년이다. 가장 오래 걸리기도 했다. 시행착오도 많았고, 무엇보다 사사즈카가 아직 학생이었기 때문이다. 기숙사에서 자다가 거부반응을 일으킨다거나 하는 일이 터지면 눈치 못 채게 빼 오느라 너도 울고 나도 울고 하늘도 땅도 함께 우는 상황 발생. 덕분에 로이는 세피로트 프로젝트에 정식으로 합류하기 전부터 상황을 알고 있었다.

4월 30일에 관련된 일들.

사사즈카는 4월 초,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의 휴가를 신청했다.

4월 30일에 관사에서 출발, 정오 즈음에 집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4월 30일 아침 7시경. 사사즈카는 연구소에서 급한 호출을 받았다. 가급적이면 9시 전까지 오라는 당부와 함께.

군인에게는 휴가를 희생하는 것 이외의 선택지가 없었다. 사사즈카는 위가 쑤셔오는 것을 느끼며 나갈 준비를 했다.

8시를 조금 넘겨 연구소로 출발하며 마모리에게 연락을 했다. 마모리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화려한 잔소리를 선사했다. 사사즈카는 그런 마모리에게 저녁에는 늦지 않게 도착하겠다고 약속했다. 케이크를 사오는 일도 떠맡았다.

그가 연구소에 도착한 것은 8시 반 즈음이었다. 눈 밑이 시커멓게 죽은 연구원들을 보며, 어쩌면 저녁 전에 집에 도착하는 것도 아슬아슬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후 5시 반 즈음. 연구소에서 풀려난 사사즈카는 기진맥진한 상태로 집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것은 마모리였다. 6시까지 들어오지 않으면 문을 열어주지 않겠다며 농을 던졌다. 사사즈카는 난처하게 웃으며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사사즈카가 집에 도착한 것은 6시를 딱 1분 넘긴 때였다.

집은 이상하게 조용했다. 초인종을 눌렀지만 반응이 없었다. 집열쇠를 꺼내려던 차에 피냄새를 맡았다. 급한 마음에 문을 열자마자 거실로 뛰쳐들어갔다. 피투성이였다.

사사즈카는 연구소에 전화를 걸었다. 관등성명을 대고, 도주한 실험체의 소행으로 보이는 현장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피해자는 사사즈카 헤이지, 사사즈카 히로코, 사사즈카 마모리로 추정된다고 말을 맺었다.

수습팀이 도착한 것은 약 30여 분이 흐른 뒤였다. 사사즈카는 현관 밖에 나와 있었다.

사사즈카는 함께 연구소로 가서 상황을 진술했고, 다음 날 아침에야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5월 9일 저녁. 사사즈카는 로이와 만났다. 찾으러 간다, 는 말을 남겼다.

5월 10일. 사사즈카는 모습을 감췄다. 가능한 한 길게 휴가를 낸 채였다. 그는 곧바로 정보상에게 갔다.

5월 17일. 조사가 끝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당시 묵고 있던 여관방으로 돌아와 받은 자료를 읽기 시작했다. 세 번째 줄부터 예상을 까마득히 초월한 내용이 이어졌다.

문제의 실험체는 Xi. 군부의 생체병기 실험의 일환으로, 세피로트의 2.5세대에서 파생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었다.

그가 받은 자료에는 실험 과정도 담겨 있었다.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넘겼다. 기계적으로 훑으며 넘기던 중 눈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Xi는 탈주한 것이 아니라, 백지상태에서의 자아의 성립과 환경에 대한 적응 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부러 풀어준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사사즈카는 그 순간 프로젝트 관계자 전원, 특히 카스카베 박사와 아카기와 자기 자신에 대한 복수를 결심했다.

배양조에서 나온 이후에는 정상적인 속도로 성장했다.

-고는 하지만 일단은 세피로트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관계로 그냥 정상 수준은 아니었다고 봐야 할 듯. 이곳저곳 손을 좀 댄 관계로 대략 3년 후에는 신체능력이 실험과 개조를 다 거친 사사즈카 에이시와 엇비슷할 정도로 상승.

사실 마모루를 가르친 것은 분야를 막론하고 절대적으로 로이 머스탱(당시 대위).

사격훈련 봐준 것도 로이요 물어보는 걸 꼬박꼬박 답해준 것도 로이였으며 나중에 현장 데리고 갔던 것도 로이.

결과적으로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것은 로이. 3세대들이 아슬아슬하게 따라잡기는 했지만 추월하지는 못했더라.

마모루에게 로이는 형과 삼촌과 선생님 사이의 알 수 없는 무언가였고 로이에게 마모루는 동생과 조카와 제자 사이의 알 수 없는 무언가. 굳이 따지자면 스승과 제자겠지만 행간에 +a가 여남은 개는 있는 느낌.

자잘한 손버릇이라거나 선호하는 무기라거나 하는 것들이 필요 이상으로 선배를 쏙 빼닮아 로이 머스탱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알려준 적도 없는데.

특히 기겁했던 건 만나고 한 반 년쯤 된 시점. 연습 문제?를 좀 줬더니 애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선배랑 똑같은 전술을 펼쳐놓았더라, 하는 이야기.

마모루에게는 자신이 클론이라는 것에 대한 미묘한 자격지심 비슷한 것이 있다.

소위 '원본'인 사사즈카 에이시가 실험체에게 가족을 잃고 레지스탕스로 전향했다, 하는 것이 문제. 마모루 자신이 그가 원해서(아니면 하다 못 해 동의 하에) 만들어진 것인지 아닌지도 확실하게 모르기 때문에, 그가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지만, 유전자 제공자의 입장은 의미가 다르다.

거기 더해서 애가 머리가 좋다는 게 더 문제.

정확히 하자면, 마모루가 제 처지를 아주 잘 알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게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자신은 어디까지나 원본이 아닌 복사본이고, 대체도 가능하다는 걸 기본 전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다고 살 의욕이 없다는 건 아니고...오히려 굉장히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뭐라고 해야 하지.

저기, 저 살고 싶은데요, 살아도 되나요? 로 요약할 수 있을 듯.

'레지스탕스'는 통칭. 군부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전력 차이가 매우 큰 관계로, 군과 레지스탕스의 충돌은 대부분 국지전으로 이루어진다.

덕분에 테러리스트 집단 소리를 듣고 있다.

38년 7월 가츠라 코타로가 결성, 조직의 모습을 갖추었다.

47년 기준, 총 6개의 부대(참모진 제외)로 구성되어 있으나 1번대와 5번대, 6번대는 없다시피한 인원수.

레지스탕스의 설립자가 대장이기는 하지만, 1번대의 존재감은 거의 없다.

주로 외부로 돈다. 별동대에 가깝다.

전투 주력부대는 2번대와 3번대.

비전투원이 없으며, 대장에서 대원까지 돌격파가 아닌 사람을 찾는 것이 쉽다.

대략 반 정도가 점프 출신.

4번대는 (사실상 유일한) 밸런스형.

전투원과 비전투원이 섞여 있으며, 후방 지원에서 최전방까지 가리지 않고 동원되고 있다. 시내전과 게릴라전에 가장 적합한 부대이기도 하다. 

레지스탕스의 인력난을 실감하고 싶다면 4번대에 가면 좋다.

5번대는 구성원 전부 41년의 청소로 쓸려나간 슬럼가 출신.

개별 전투력은 무시할 수 없지만 인원수가 안타까울 정도로 적다.

6번대는 중화기를 능가하는 수준의 화력을 자랑하는 혈통 계승자들이 모인 부대...지만, 인원수가 적다. 아주.

듀얼리스트를 찾고 싶다면 6번대에 오는 것이 좋다. 현 대장도 6번대 소속.

호문클루스 제작 시기순 나열.

28년, 그리드.

아카기 시게루(2세대 첫 성공작). 이후 레지스탕스 합류.

33년, 라스.

그림죠 재거잭. 탈주 뒤 이치마루 긴에게 포획.

34년, 프라이드. 

아카기 시게루(2세대 마지막 성공작). 연구소 잔류.

36년, 엔비.

Xi. 38년 탈주. 39년 포획. 41년 재탈주.

41년, 슬로스.

란델 올란드. 군 소속. 하사.

42년, 러스트.

아사쿠라 료코. 군 소속. 빠른 승진과 못지않게 빠른 강등으로 47년 기준 중위.

42년, 글러트니.

글러트니. 연구소 잔류.

중심인물은 황실의 달기, 군부의 아카기, 연구소의 카스카베.

아군이라기에는 한없이 미묘. 몇몇 이해관계가 일치하고 서로 견제하는 관계에 가깝다.

아카기는 타카미네 키요마로와 3세대 등을 곁에 두고 있다.

호문클루스 중, 슬로스와 러스트는 전장에 투입.

글러트니는 러스트가 함께 있을 경우에만 투입.

3세대들은 모두 배양조에서 나온 뒤, 정상적인 속도로 성장했다.

시로타는 오리지널과 같은 외모. 아카코는 여성형. 쿠로타는 머리가 검다. 외견상 1년 정도씩 차이가 있어 보인다.

아인스는 오리지널과 같은 외모. 쯔바이는 백금발의 잭 아틀라스. 내용물은 대충 반대.

관계.

마모루->3세대 전원 : 친동생이라기엔 멀고 사촌이라기엔 가까운 무언가의 동생들.

시로타->마모루 : 죽은 그럭저럭 맞는 편. 동생 취급에 조금 불만이 있다.

아카코->마모루 : S심을 끼얹은 애정. 잘 놀아주고 부탁도 잘 들어주는 오빠.

 좋아하는 사촌 오빠 쥐고 흔들고 괴롭히는 초등학생과 비슷한 모습.

쿠로타->마모루 : 불만 없다. 사실 별다른 생각이 없다.

아인스->마모루 : 얘기를 잘 들어준다. 제법 좋아한다.

 한 번도 유전자 제공자를 만나본 적이 없다는 점에 동질감을 느끼고 있다.

쯔바이->마모루 : 아인스 뒷바라지를 덜어주는 것이 내심 고맙다.

시로타<->아카코 : 남매라기보다는 놀이상대. 주로 몹쓸 방향의.

시로타, 아카코->쿠로타 : 동생. 쿠로타의 혼자 있기 취미를 존중하고 있다.

쿠로타->시로타, 아카코 : 사실 거의 차이가 없지만 일단은 형과 누나. 둘의 존중은 고맙다.

아인스->쯔바이 : 사사건건 훼방을 놓는 놈. 얄밉지만 동생.

쯔바이->아인스 : 왜 저게 형이야.

하양/빨강/까망이와 아인스/쯔바이는 서로 있으면 있고 없으면 없는 정도로 취급.

피하는 건 아니지만 굳이 섞이려고 하지도 않는다.

이게 47년이고, 합류가 8월 3일 되기 전이었다는 건 기억이 남. 레지스탕스로 전향하고 얼마 안 된 서먹한 시기에 마모루 생일이 있던 썰을 풀었던 기억이 있어. 4월 이후이기도 함. 4번대에서 제일 합류가 늦었던 게 마모루니까.

찾았다...

마모루가 배양조에서 나온 것은 38년 6월 7일. 

이런저런 테스트를 거친 뒤, 6월 20일에 로이 머스탱(당시 대위)에게 교육 명목으로 넘겨짐.

외견상 10세 전후. 성장 속도는 대충 정상적. 기본적인 지식은 모두 문명의 이기로 사전 주입을 거친 상태.

'실제로' 무기를 다루는 것에서 병법과 기타 지식은 모두 로이가 가르쳤음.

현장에 투입하기까지는 대략 1년이 걸렸는데, 그 교육기간 중 로이는 아카기 직속으로 배치. 사사즈카 선배가 하던 일을 모두 커버하면서 애 키우기까지 떠맡아 고생이 많았다고 함.

처음 현장에 투입되었던 것도 갓 소령으로 진급한 로이 바로 옆에 붙어서 갔더라고. 두 달 정도는 옆에 붙어서 굴렀는데 애가 몸을 안 사려서 이래저래 고생이 더 많았음. 로이가.

로이 없이 단독으로 구르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림.

능력적 문제가 아니라 외형적 문제로. 겉보기엔 열한쨜 꼬꼬마라서.

물론 대놓고 나돌아다니지 않았다 뿐이지, 구를 건 다 굴렀음.

마모루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아카기 시게루.

이 부분은 E님 연성에서 빌려와서...

현장에서 구르고 거한 부상(=다리가 한 짝 휙)을 입고 돌아온 상태.

실험체가 다 그렇듯 치료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으나 시간은 좀 걸렸더라...해서 별로 편하지 않은 상태로 방치.

그때 아카기 시게루를 만남.

둘이 뻘하게 놀았습니다. 원본이 탈영해서 레지스탕스에서 구르고 있다더라-하는 누가 들었다간 대번에 총 맞을 얘기에서 요즘 군량이 정말 맛이 없더라는 말단 병사의 불만까지.

그러다 정말 불만인 게 뭐냐고 넘어감. 해서 나온 불만이 뭐냐면 이름이 없다는 것.

통칭이 일련번호 and/or 2.5세대고 자기 이름은 없으니 불만이 큽니다.

그 얘기를 들은 아카기 시게루. 진지하게 고민해서 내놓은 이름은 마모루(守).

사사즈카 에이시의 죽은 혈족의 이름이라는 설명이 붙었는데...

불길하지 않습니까 -> 그래서 싫다 이건가 -> 아뇨 좋은데요

이 정도로 끝났다. 보는 사람이 서먹하다.

그렇게 짧다면 짧고 누가 봐도 뻘한 대화 끝에 마모루는 이름을 얻었다.

그게 총사령관이라는 건 나중에 알았음. 다만 유전 정보의 21%를 제공한 원본이라는 것은 모름. 앞으로도 한참 모르고 살 예정임.

'사사즈카'라는 정체성은 엄청 고민한 주제에 21%쪽에는 신경을 안 쓴 이유는...설명하기 애매한데.

당시 마모루의 입장은 대충 이렇다.

떠난 쪽(79%)은 어쩔 수 없겠지만, 군부의 높으신 분이라는 다른 제공자(21%)는 자기가 접근하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접근할 수 있다 = 하지만 안 한다 = 밝히기 싫은 것 같다 = 내가 굳이 다가갈 필요는 없겠지

그 뒤로는 별다른 일 없음. 7년 내내 별다른 굴곡 없이 말단 군바리 생활을 영위함.

그러다 장렬하게 포☆획.

'존재 자체가 기밀 프로젝트의 산물이지만 정작 아는 건 별로 없는 말단 병사'라는 한없이 미묘한 입장.

잡아온 놈들(=닥돌 3번대)은 얘를 대체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좀 방치하다가 '유전자 주인한테 넘겨주면 알아서 잘 하겠지'하고 떠넘김.

원본은 기분도 착잡하고 대하기도 참 껄끄러운데 애들은 안 그렇더라. 잘 놉디다.

결국 죠스케와 와타누키와 토모야가 야 넘어와 넘어와ㅇㅇ가봤자 별 거 없잖아 여기 있어라ㅇㅇ시전.

금방 ㅇㅇ하고 넘어오니까 낚은 쪽은 몬스터볼로 루기아를 잡은 기분이 되었지만 그건 또 다른 이야기.

마모루가 마지막으로 넘어올 의사를 밝혔던 건 원본. 사사즈카 에이시.

대충 이런 사정으로 레지스탕스에 합류하고 싶은데요-했는데 별다른 반응이 없는 거라. 속 모를 얼굴로 앉아 있다가 입을 여나 했더니 하는 말이 그거지. 유전자 제공자에 대해 아는 게 있느냐고. 당사자가 지금 무슨 말이래...하는 걸 좀 곱게 돌려서 말하려고 했더니 딱 잘라. 나 말고. 나머지 21%.

아, 그 얘기인가. 좀 새삼스러운 기분을 느끼면서 답하지. 별로 상관없는데요.

솔직히 그렇잖아? 배양조에서 나온 지도 대충 9년이 다 되어가. 그런데 만나긴커녕 일언반구 말도 없어. 그러면 저쪽은 달갑잖게 생각한다는 얘기겠지. 적어도 별로 만나고 싶은 의사는 없다는 거겠고.

그랬더니 또 입을 꾹 다물고 속 모를 얼굴로 있...나 했더니 그냥 그러래. 이 정도 반응이면 괜찮지?

방에서 나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했던 말은 그거야. 아버지라고 불러도 되냐고.

이번에는 속 모를 얼굴이 아니라 속이 텅 빈 표정으로 대답. 좋을대로.

그렇게 4번대에 증원이 있었습니다.

전에 풀때 썼던 대사 파일 찾았다.

"-해서, 레지스탕스 쪽으로 넘어오려고 하는데요."

"...너. 유전자 제공자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지."

"그거야..."

"나 말고. 나머지 21%."

"군부의 높은 어르신이라는 것밖에 몰라요."

"더 알아볼 생각은 없었나?"

"그럴 생각이 있었으면 먼저 접근하셨을 테니까요. 굳이 거기가 아니라도 신경 쓸 일은 많았고."

"...그래."

"아, 그리고..."

"그리고?"

"아버지...라고 불러도 될까요?"

"...좋을대로."

시간대 맞춰서 간단하게. 47년.

4월 28일. 마모루(12, 외형상 18~19...정도), 포획.

5월 7일. 사사즈카 에이시(아직 생일이 안 지났으니 30)에게 인계.

5월 13일. 탈주 시도...라면 시도.

5월 21일. 원본의 과거사를 알게 되다. 레지스탕스측에 합류.

5월 13일.

솔직히 이건 탈주 시도라고 하기도 민망하지만 일단 있기는 있던 일.

묶은 거 풀어줬더니 인질극을 시전...하려다가 아저씨가 들어오자마자 gg.

토모야(the 인질로 잡힐 뻔 했던™)와 아직 진영을 안 옮겼으니 시도는 해보는 것이 예의 아니겠느냐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는데 분위기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와타누키도 차마 츳코미를 걸지 못했다고.

그리고 결국 혼나긴 토모야가 혼났음.

이걸 계기로 4번대 청소년 셋이 넘어오라고 꼬시기 시작...해서 성공.

결정타는 사사즈카 에이시가 왜 탈영했던 건지 알게 된 거지만.

왜 몰랐느냐면 첫째로 물어볼 분위기가 아니었으며 둘째로 물어볼 사람도 마땅찮았고 셋째로 사실은 꼭 그걸 알아야 할 것 같지도 않았던 데다가 넷째로 알았다간 상처받을 것 같았기 때문에.

-는 농담일까 아닐까 나도 잘 모르겠다. 특히 3번.

아카코가 제일 마뜩찮게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이거다. 머리도 좋고 눈치도 빠른 자식이 알려고만 하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을 물같이 바람같이 무시하고 지나가. 먼저 알려주려고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것도 배려만 있는 게 아니라 멋대로 '음...별로 나한테 필요한 건 아닌 것 같아. 궁금하긴 하지만.' 하면서 싹 넘겨버린다고.

마모루의 실종은 아저씨의 영 좋지 못한 곳을 스쳤습니다.

19~21일 내내 4번대 아이들은 손톱을 작살내는 사사즈카 에이시라는 진풍경을 감상했습니다. 무서웠다.

마모루는 전장에서 마주친 아카코를...쐈다. 한 점 망설임도 없이 쐈다. 안 쏘면 죽는다는 걸 아주 잘 알았기 때문에.

그리고 전투불능 상태의 아카코에게 우리 집에는 죠스케라는 쩔어주는 힐러가 있단다ㅇㅇ하며 접근했다가 시로타에게 총맞음.

결국 마모루는 유원지를 데려가주겠다는 약속을 어긴 죄로 정말 영 좋지 못한 꼴을 봤음.

아카코가 약속 어기면 바늘 천 개☆뒤에는 '먹기'가 붙는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 천만다행.

아카코는 지금이라도 돌아오라는 윽박지름이 먹히지 않아 딮한 빡침을 느꼈다.

저쪽에 아버지가 있어서 그런다니, 이 자식은 자기가 왜 2세대 3세대와 함께 굴렀는지, 왜 세피로트 프로젝트의 일부로 취급받는지 정녕 모른단 말인가. 머리는 좋은 놈이 왜 3초만 생각하면 알 수 있을 것을 '상대가 밝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시하고 넘어가느냐고.

이렇게 소녀는 그 잘나신 원본을 눈앞에서 이렇게 저렇게 그렇게 해주겠다고 피비린내 풍기는 결심을 하게 되는 것이다.

돌아온 마모루는 몰골이 영 말이 아니었음. 덜컥 문 열고 들어와서 디폴트 나사 반쯤 풀린 표정으로 돌아왔다고 하는데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음. 이터널 포스 블리자드.

그 직후에 앞으로 고꾸라지는 바람에 전원 목놓아 죠스케!!!!!!를 외쳤다고.

사사즈카는 9월 8일에 성묘를 하러 갔음. 나름 수배된 몸이니 변장은 하고.

그냥 적당히 하고 가려고 했는데 애들이 더 신나서...결국 염색에 렌즈 장착까지 당함. 안경도 장착함. 수염도 깎음.

그리고 대략 9년 만에 만난 후배에게 선배는 검은 머리 안 어울려요 소리를 들었다.

둘은 만나서 마모루 얘기를 했음.

군부라고 다 하나로 단결된 건 아님. 당연히 파벌 많음.

로이를 중심으로 군부를 이렇게 이렇게 엎어버리려는 파벌이 있음.

레지스탕스와 손을 잡고 안팎으로 뒤집기로 함.

그 계획의 일환으로 사사즈카 에이시는 손수 후배의 배에 구멍을 뚫어주었다.

저지력이 낮고 관통력이 좋은 소구경 탄환으로 깔끔하게 슉. 로이가 나중에 항의했음.

하지만 팔이나 다리의 부상 정도는 금방 땜질할 수 있는 군부의 기술력을 지적하자 버로우.

형사님 생일이야 알고 있었겠지. 원본이니까.

4번대 애들이...알고 있었을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마모루가 알고 있으니 괜찮아.

마모루 주도로 깜짝 파티를 지릅니다. 형사님은 대단히 서먹하십니다. 대체 몇 년 만에 챙기는 생일이죠?

쨌든 그 뒤로 2주가 지납니다. 8월 3일입니다. 마모루의 생일이죠.

당연하지만 본인은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습니다. 클론이잖아. 생일이라고 해봤자 제조 일자고, 그런 거 챙겨서 대체 뭐에 쓰려고? 뭐 이런 느낌으로. 자기 이름이 일련번호였던 게 불만이던 녀석이니까, 제조 일자 챙겨서 뭐해...´_` 심리의 연장선.

로이가 챙겨주긴 했지만 대령이라고 항상 옆에 있던 건 아니니까. 3세대? 걔들이 그런 거 챙겨줄 것 같습니까?

그러니까 이쪽 넘어와서는 더더욱 자기 생일을 안 챙길 거라 이겁니다. '저' 아버지 앞에서 티 내기도 민망하고.

하지만 사사즈카 에이시가 모를 리가 없지. 마모루에 대한 건 일단 다 알고 있던 남자니까...탈영하기 전 시점까지.

그러니까 당일에 애를 데리고 나가서 밥을 먹는 거야. 맛난 거. 형사님, 제발 부탁인데 애만 먹이지 말고 같이 먹어요. 앞에 멀뚱히 지켜보는 사람 앉혀놓고 먹는 게 얼마나 뻘쭘한 일인데.

그리고 뻘하게 서점 들렀다가 공원에 가서 둘이 비둘기한테 빵조각이나 투척하면 좋겠다. 벤치에 나란히 앉아서 빵 뜯어서 툭툭 던지고 그러면 좋겠다고. 그러다 저녁을 먹으러 돌아가는 거지.

돌아와서는 생일 축하한다, 그러면서 어깨를 툭툭 치거나 머리 한번 슥 쓸어주고 먼저 들어가면 좋겠다. 그리고_마모루는_4번대_아이들에게_넘겨진다.jyp 형사님은 구석에서 아까 산 책 읽으면서 얌전히 있고, 4번대 애들은 완전 씡나!!!서 마모루 데리고 렛츠 파티!!!하고.

그리고 타이밍을 놓친 마모루는 나중에 조심스럽게 아버지에게 접근합니다.

축하를 받았으니 감사인사는 해야겠는데, 아 이 생일이라는게 존나 낭만없게 그냥 제조 일자였는데 다들 축하해주고 챙겨주고 그러니까 뭘 어쩌면 좋을지도 모르겠고...아니 그 이전에 이거 챙겨도 되는겁니까? 이렇게 거하게 챙겨도 되나요? 뭐 그런 기분으로 서먹...서먹...서먹...하면서 다가가는 거지.

감사합니다, 는 했는데 더 뭐라고 말을 못 하겠어. 그래서 계속 우물쭈물하는데 형사님은 읭?스럽지. 왜 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안달복달 못하고 그러니...

그래서 결국 한다는 말이 "...클론이잖아요." 한 마디.

이름 얘기도 들었겠다, 얘가 왜 이러는지 감을 잡겠지. "상관 없어."라고 대답할 거라고 생각해. 네 탓은 아니잖아? 아직 넌_내_아들_난_네_아버지.jyp 시전은 못할 테니까 여기가 한계겠지만...

저 아무렇지도 않은 "상관 없어."가 마모루에게는 엄청난 구원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모루 생각) 자기 때문에 인생을 말아 잡수신 분이 (a) 말도 안 했는데 생일을 챙겨주고 (b) 괜찮다고 해줬어. 태어나서 제일 기뻤던 생일일 거고, 아마 앞으로도 그렇겠지.

그러니까 생일 축하해, 마모루!

그리고 우왕, 50플 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