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최고로 비참한 약 3시간(인터미션 포함)이었음.

작품 전반에 포함시키고 싶지 않아서 따로 뺌.


에리

2012.04.21 10:12:58

인터미션 끝나고 트위터에 남긴 감상은 의상 3번 번안 2번 연출 1번 죽이자는 거였음.

2막까지 보고 나니까 그냥 제작진을 싹 다 거꾸로 매다는 편이 좋겠더라.

에리

2012.04.21 10:14:03

어디부터 얘기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그냥 생각나는 순서대로 얘기함.

난 일단 옥주현과 김준수에 대한 평생 까권을 얻었음. 특히 김준수.

아, 어제 공연 죽음은 류정한 씨였습니다. 직접 보지도 않고 어떻게 까느냐고요? 이건 직접 본 것보다 더 심해.

에리

2012.04.21 10:19:19

왜 까권을 얻었느냐면, 김준수의 존재로 인해 작품 자체의 질적 저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단 죽음은 등장 분량 100%가 망했음. 시각적으로. 일단 의상부터가 그쪽에 맞춘 아이돌 의상이었는데...보면서 굉장히 괴로웠다. 중간에 검은 망사 입고 나왔을 때엔 비명 안 지르려고 노력해야 했음.

그리고 안무랑 동선이 꼬였음. 마지막 춤에서 묘하게 무대 동선이 어그러지고 허전한 부분이 있다, 했더니 그쪽만 아이돌 안무로 춤을 춰댄다면서요? 죽음 등장하는 장면마다 앙상블 움직이는 동선에 비는 부분이 있더라니, 류정한 씨도 커튼콜 때 그 망할 안무 선보이십디다.

에리

2012.04.21 10:23:33

죽음 연장선. 죽음의 천사들...

의상을 죽음 의상에 맞췄는데, 끔찍할 정도로 아이돌 백댄서 수준이었어서 보기 괴롭기도 했고, 무대에서 정말 따로 동동 떠다니는 느낌이 있었음. 거기다 그 이상한 가발...죽음의 천사들이 다른 역으로 나올 때에는 그걸 묶고 나왔는데 뻣뻣하게 수세미처럼 삐쳐서 도저히 맨정신으로 볼 수가 없었다고. 그리고 날개 달고 돌아다니는 건 괜찮은데 왜 반대쪽은 맨팔...?

그리고 안무. 안무. 망할 안무. 정신 사납게 아이돌 댄스 선보이는 죽음의 천사들 어쩔 거야. 왜 그게 들어갔는지 알겠는데, 그거 김준수 캐스팅 안 했으면 아예 없었을 부분 아뇨? 죽음의 천사들이 아니라 죽음의 까마귀x6이었는데...정도가 있지.

에리

2012.04.21 10:25:39

그리고 그 까마귀 여섯 마리가 Wenn ich tanzen will에 등장하면서 내 멘탈 없엉.

왜 거기 나오는데...? 왜 군무요? 죽음과 시씨가 일기토를 뜨든 왈츠를 추든 탱고를 추든 어쨌거나 1:1 장면에 겨가 보이는 건장한 청년 여섯이 아이돌 안무로 무대를 누비는데 나는...아 진짜...

에리

2012.04.21 10:28:11

아이돌 컨셉으로 맞추면서 직접적으로 시망한 건 죽음과 죽음의 천사들이고...

죽음 비중이 초연 이래 최소였는데, 전 캐스트 관람하신 모 님 말씀으로는 이것 역시 그쪽에 맞춰 비중을 조절한 것 같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커튼콜 순위가 루케니-죽음-시씨 순서였다는 점에서 다시 심히 빡침.

에리

2012.04.21 10:29:27

그쪽에 맞춰서 공연하기만 했으면 뭐라 안 하겠음. 그냥 안 보면 되는 문제니까. 하지만 그쪽 때문에 공연 전체의 의상-각본-연출-안무가 바뀌면? 그래서 결과적으로 전체 질이 떨어지면? 이건 원흉이라고 매우 까도 된다고 생각함.

에리

2012.04.21 10:45:12

옥주현 시씨는...일단 1막 끝날 때 내 감상은 그거였음. 왜 모든 장면에서 예쁘게 보이는 게 최우선? 무너질 부분에서 멀쩡하고 화낼 부분에서도 차분하고 전반적으로 맥아리가 없어서 1막이 덜 부푼 수플레 찌르는 슬픈 기분이 되더라.

그리고 대체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움직이는 게 전반적으로 너무...품위고 자시고 기품은 약에 쓸래도 찾아볼 수 없고 확확 뻐덩뻐덩하게 움직여서 굉장히 보기 싫었음. 당장 지하철에만 나가도 어제 옥주현보다 우아하게 돌아다니는 언니들이 수두룩하다. 황후는 고사하고 귀족 영애...는 무슨. 시장통 생선가게 아가씨 느낌이었다.

에리

2012.04.21 10:46:39

그리고 이건 진짜 개인적인 감상인데, 발음 먹는 거랑 목소리 부러 둥글리는 거랑 저 움직임 합쳐지니까 굉장히...그, 띨해 보였음. 1막 내내.

에리

2012.04.21 10:51:38

2막 넘어가니까 예쁜척은 덜한데, 너무 억척스럽고 우악스럽고 투박해서 섬세함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더라. 그리고 이건 정말 큰 단점이라고 생각함. 내 취향은 차치해도 말이지...어떤 배역이든 그 배역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선이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시씨는 평생 우울증에 시달렸고, 예민하고 섬세한 인간이었으며, 대본에서도 그렇게 다르지 않다. 대본만 읽어도 마이너스적인 기운이 팍팍 뿜어져 나오는데 존나 짱 센 옥주현이 크롸롸롸 울부짖었다!!!가 되면 곤란하지. Nichts에서는 아예 정신병원을 반으로 가를 기세였는데, 가사에서는 강한 '척'이라고 하니 이건...

에리

2012.04.21 10:53:12

연출은...할 말이 정말 책을 쓰고도 남을 정도로 많지만 몇 개만. 일단 그 망할 입체 영상 좀 때려치워.

에리

2012.04.21 10:57:13

연출은 뭐든 하려면 하는 거고, 어설프게 하느니 안 하는 게 낫다. 연기 배울 때 제일 먼저 배우는 것도 그거다. 그리고 그 영상 굉장히 어설펐다. 2학년 전공 수업 PPT 느낌으로 사진이 슝- 슝- 슝- 돌아다니는 것도 한두 번이지, 계속 그러면 정말 보기 싫다. 게다가 바트 이슐이랑 마지막 춤에서는 무대 장치 돌아가면서 영상도 돌아가는데 3D 그렇게 쓰러면 아예 쓰지를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에리

2012.04.21 11:06:26

그리고 죽음과 시씨 사이의 거리감 조절은 정말 에픽 FAIL이었다. 멀 장면에서 가깝고 가까울 장면에서 멀면 뭘 하자는 거야?

Wenn ich tanzen will에서 까마귀 6형제로 몰아치는 것도 그랬고, 꼬마 조피 죽은 장면도 그랬고, 같이 나오는 장면에서 거리감이 괜찮았던 건 Mach auf랑 Rudolf, wo bist du? 정도 되나? 심지어는 마지막 장면까지 거리감이 안 맞으면 어쩌자는 건데 :@:@:@

에리

2012.04.21 11:10:28

마지막 장면 말 나온 김에. 왜 직접 안 벗는데...? 시씨가 상복 벗어던지는 연출이 왜 그렇게 되는데? 왜 남이 벗겨줘? 루케니가 찌르는 장면 바꾸면서 찔렸다! 찔렸다! 어필이 부족해져서 그래?

시씨가 '직접' '상복을' 벗어던지는 장면이 어떤 의미인지 모른다면 할 말이 없고 ^^;;;

에리

2012.04.21 11:13:29

무대 쓰는 것도 애먼 부분이 비고 이상한 부분이 바글거리는 느낌이 났지만 그건 1층 앞자리에서 볼 때엔 낫...기는 개뿔. 2층 R석에서 봤는데도 루케니가 우유 선동질하는 장면에서 너무 차이가 안 나서 잘 안 들어왔다. 1층에서 보면 더 안 보였겠지.

에리

2012.04.21 11:16:23

각본은 음...어...

헝가리 독립극이 된 거는 조금은 이해하겠음. 그 당시 정세를 다 아는 것도 아니고, 이야기 흐름을 정리하겠다는 의도는 보였거든. Eljen 넣고 Verschwörung 넣고 그런 것만 봐도 꼬이는 걸 다 그쪽 라인으로 정리하려고 했던 건 알겠음.

에리

2012.04.21 11:17:48

그런데 어디까지나 '알겠다'는 거고 :@...크림 전쟁 모르나? 모르나? 정말로 모르나? 크림 전쟁 자체를 몰랐어도 카페에서 러시아랑 영국 둘 다 안 도왔더니 우리 똥망ㅋㅋㅋ이러는 장면 나오니까 설명되지 않나? 관객을 얼마나 멍청하게 보는 거야?

에리

2012.04.21 11:28:17

그리고 Eljen이랑 Verschwörung 넣으면서 Hass! 뺐던 거 굉장히 마음에 안 든다.

루돌프가 프란츠 요제프에게 개기면서 했던 마지막 대사가 뭐였는데? 아버지가 거두는 건 증오 뿐이라고 하잖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과 나치 사이의 관계를 모르면 느낌이 확 죽는 장면이라는 건 인정하겠는데, 문제는 그게 2막에서 제일 크게 터트리는 장면이라는 거지. 쌓인 갈등이 거기서 펑 터져야 하는데 그게 빠지니까 기승승ㅈ..........................선에서 끝나고 굴곡이 없어졌어. 쌓인 불만이 '우리와 다른' 집단에 대한 적개심으로 터지는 건 누구나 겪어본 일 아닌가. 헝가리 독립극-_-으로 갈아탔다면 아예 그 노선으로라도 올려줬어야지 그 뒤에 루돌프가 Verschwörung에서 세계대전을 막아야 한다고 설득당하고 일을 치는 게 설득력이 생기는데, 그거 빠지니까 루돌프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얄팍해졌다. 나름대로의 고충이 싹 빠지고 무작정 아버지에게 개기는 쪽으로 흘러가는데 그거 굉장히 보기 싫었어.

에리

2012.04.21 11:29:19

그리고 대본. 그러니까 번안. 번안. 아...

에리

2012.04.21 11:31:01

세상 어디의 황제 부처가 서로 반말을 까대는데? 황태후를 조피...아니, '소피'라고 막 불러대는 곳이 어디 있음? 프란츠 요제프를 프란츠라고는 불러도 요제프라고 부르는 일은 없다? 그리고 Maladie가 병명이야? 독일어 할 줄은 알아?

에리

2012.04.21 11:34:44

번안 어려운 건 안다. 하지만 번역투는 좀 작작 쓰지? 심지어 그냥 대사로만 나오는 부분도 번역투 쏟아내는 거 굉장히 듣기 싫었고, 주술관계 안 맞는 것도 엄청 거슬렸다.

자세한 내용은 하나하나 깔 기력도 없으니까 넘기겠는데 '난 자유를 원해' 작작 좀 해라. Ich gehör nur mir 그대로 옮기면 나는 나만의 것 나오고 음절도 안 다르니까 적당히 섞어서 쓰면 훨씬 덜 어색했을 거다. 그리고 이건 전에도 한 말이지만 시씨가 마냥 자유만 찾았나? 내가 나의 것이라는 쪽이 중요하지 마냥 Freiheit!!!하지는 않았을 텐데?

에리

2012.04.21 11:37:50

쿤체 가사 옮기기 어렵지. 굉장히 어렵지. 하지만 2006년에 팬덤에서 시도했던 번안보다 퀄리티가 떨어지면 곤란하지? Mozart! 옮긴 사람이랑 같으면 정말 답이 없다. 북두칠성? 내가 북두칠성 옆의 작은 별을 보여줄까?

에리

2012.04.21 11:39:14

죽음의 사랑 타령도 솔직히 굉장히 싫었는데 그건 세일즈 포인트를 그쪽으로 잡았으니 더는 언급하지 않겠음.

에리

2012.04.21 11:43:18

아니 그래 하나 남았다. 의상.

처음에 깠던 그거 말고. 조피 옷에 그거 뭐야...? 시씨 웨딩드레스 왜 그런 꼬라지? 대관식 드레스는 왜 그런데? 다른 배우들은 고증은 겨털로 시도했습니다 수준이니까 말...안 할래...

에리

2012.04.21 11:44:08

토할 거 같아서 더는 뭐라 쓸 수가 없다.

최애인 최애캐 최애작 최애곡 최애가사 최애연출 최애배우가 동시에 능욕당하는 아주 경이로운 경험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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